이틀 전 부스터를 맞았다
복부에 심한 둔통과 메스꺼움이 있었고 설사가 있다
부스터 때문인지, 먹을걸 잘못먹은 탓인지는 모르겠다.
오늘 18시 부근에는 사경을 잠시 다녀왔다가 지금은 안정되었다
하필 아프기 전까지 열심히 글을 쓰고 있던 내용이... 어느 등장인물이 부모가 죽은 후 미친듯이 자결하려는 내용이라
혹시 나도 정말로 그렇게 죽는게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아직 살아있었다...
처방으로는
1. 손을 땄고(플라시보 좋은 민간요법)
2. 해열제와 아스피린을 먹었고
3. 콜라를 한 캔 마셨고
4. 화장실을 자주 다녔고
5. 등을 쳐주라 하였고
6. 장판을 매우 뜨겁게 켜고 누워있었는데
아마도 이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효과가 잘 든 것 같다
물론 가짜 효과도 있을 것이다
혹은 그냥 시간이 지나서 저절로 나은 것이 있을 수 있겠다.
한편 이런 식으로 민간요법들이 자리를 잡아가고 효험있는 것으로 받아들여 질 수 있겠는데
설령 그렇다고 해도 그 의학적 근거없는 행위들은 좋은 요법이 될 수 있겠다
곰플레이어 이스터에그로 한때 닷지라고 하는 게임이 있었는데
그냥 사방에서 날아오는 총탄을 무작위로 피하는 게임이다
이 게임의 공략 - 민간요법적인 - 이라 할 것이 있다면, 커다랗게 빙글빙글 도는 것이다.
이것은 실제로 효험이 있고 처음 하는 사람들도 40초대 기록을 세울 수 있게 하는데, 이것의 원리는 다음과 같다 :
아무 목표, 중간성취물이 없는 과제가 주어져있을 때는 손이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주변에서 날아오는 랜덤한 총탄에 맞을 확률이 비교적 높아진다
하지만 빙글빙글 돌게 되면, 그런 대회전 자체가 하나의 큰 목표가 되어버린다
실제로 총알을 피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해결해야 할 일과가 생기는 것이며, 자신이 미래 상태에 어떤 곳에 위치할지에 대한 전망이 비교적 확실하다
그런 이유로, 아무 계획 없는 것에 비해서는 더 좋은 성과를 내게 된다
민간요법도 마찬가지로 생각하는데, 그런 요법과 조치들을 취하며 시간을 보내는 과정에서
시간이 지나 저절로 낫게 되는 작용이 있을것이다
그런 경험이 축적되면 선순환이 일어난다 : 그리고 플라시보 효과가 작용하여, 실제로 어느정도 효험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해당 증상이 있을 때마다 요법을 행하면 꼭 나아진다는 것이, 뇌내 회로에 조금씩 조금씩 높은 강도로 링킹되는 것이며 이것이 자율신경계의 자기조절작용에도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모두 개인적인 사견이다
...생각해보니 부스터때문은 아니고 그냥 배탈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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