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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顧] 되돌아보다/언제나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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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매 2021. 8. 3.

현 고3 과외 학생 ─ 생기부 조금씩 봐주는건 덤으로 하고 있다. 

 

원래 시중의 가격대로 매긴다면 1500바이트짜리 내용 하나 당 10만원 가까이... 돈을 상당히 받게 되는 것이지만 일단 엄마의 친구 아들이므로, 추가로 돈을 받진 않는다.

과외 갈 때마다 간식으로 챙겨주시는 것들 가격만 해도 한번에 만원쯤 되어보이니까, 이정돈 괜찮지 않을까 생각. 

 

그나저나 나는 과외를 되게 편하게 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ㅋㅋㅋㅋ... 미안한 일이긴 한데

내가 컨텐츠를 따로 쥐어주거나 따로 내가 교재를 연구해서 수업시간에 강의하는게 아니라

그냥 애가 평소에 궁금한거 있으면 알려주거나 킬러문제 모아놓은 책 있으면 그거 같이 풀어보는 느낌이다

그야말로 임기응변으로 모든 것을 하고있다...ㅋㅋ

 

신기하게 모르거나 막히는게 없어서 쪽팔림 없이 지금까지 무난하게 일을 해오고있긴 하다.

 

그래도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내 지역에서 나 정도로 희귀한 능력의 과외 수업 공급자는 하나도 없을 것이다

국어 영어도 난 까먹었을거라 생각하고 있었다만.. 대학 공부하며 읽은 짬이 있어서 그런가 술술 풀리는 편이고

과탐도 내신으로 하는거든 수능 준비로 하는거든 웬만하면 내용을 다 알고 꼼수가 많아서 커버를 잘 해주는 것 같다. 

강의자가 여러 과목을 교습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어디서 들은 적 있다만, 이건 사적으로 주고받는 서비스니까 상관없으려나... 

 

게다가 생기부도 봐주고 자소서도 조금씩 봐주니 정말 아무거나 해주는 사람인 셈 ㅋㅋ

내가 이쪽 전공에 있으니 약대 지원을 희망하는 얘로서는 더없이 좋은 컨설턴트일 것이다.

글은 아는게 있어야 쓸 수 있다. 대부분의 입시 서류 컨설턴트는 논술 등 국문 전공이 많다. 그렇기에 글만 유려하고 깔끔하지 전공에 맞는 전문적인 내용들을 넣을 수 없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주전공자의 사정은 다르다... 무엇이 핫한 내용이고 무엇이 통찰력있는 주장이고를 더 잘 알 수 있다. 

 

아무튼 세특이나 생기부나 하는 것을 검토하고 수정 방안을 제시하면서는 이런저런 감정이 교차한다

나름대로 얘도 많은 고생 하면서 이것저것 조사해봤겠지 ─ 

학교 활동 없는데도 내용 쥐어 짜느라고 많은 고생 했겠지 ─

살펴보면 그리 내용이 좋은 편은 아니였긴 하지만, 그래도 뭔가 노력의 흔적은 많이 보인다

 

내가 하는 일은 글의 구성이나 문장을 고치거나

혹은 내용이 심심하다면 괜찮아보이는 내용을 덧붙이고 대면하는 날 그 내용을 알려주는 일이 되어왔는데

정말 이게 도움이 될까 싶긴 하다가도 이렇게 보면 꽤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그렇다

 

 

+ 블로그에서 조금씩 제 글을 구경하는 것 같은 고딩분이 있는데... 혹시 서류 조언 필요하면 아무때나 말해도 괜찮아용

이 사람은 (한때 이웃이었던 정으로) 무료로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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