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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 즐기다/영상예술

《피치 보이 리버사이드》 1기 총평

by 천매 2021. 9. 17.

의 마지막 화를 보았다만 

다소 심심하게 마무리지어진 것 같아서 아쉽다 

 


 

이 작품은 만약에 이야기 그 자체와 그 속에 담겨진 메시지가 있다면

이 애니에서는 이야기는 그냥 메시지를 꾸미기 위한 도구일 뿐이고, 대신에 전달하려고 하는 메시지를 아주 뚜렷하게 드러내려고 시도하는 편이다. 

어떤 경우에는 이야기의 개연성은 뒤로 하고 메시지의 전달에 더 힘쓰는 모습이 보이기도 하였다. 

 

마치 역사서에서 자세한 고증과 사건들은 뒤로 하고 큰 사건 몇개에만 주목하며 견강부회식으로 의미를 만들어내는 듯한 느낌이다 

극단적인 비유를 하자면, 문학적인 표현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노래가 아닌, 대놓고 신을 찬양하는 찬송가라든지, 정권을 찬양하는 노래와 같은 '메시지 중심'의 노래이다

 

나는, 작품에서는 만약에 작가가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직접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전달하는 편이 더 문학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물론 사회나 정치의 흐름에 강한 메시지를 주장하는 소위 '참여문학'에 속하는 작품도 많이 있다. 하지만 그런 메시지를 넣는 방식이 자연스럽게 여겨지는 것은, 사회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그것과 동일한 사회'에서 전개하는 형식이 되어야 할 것이다. 가령 82년생 뭐시기든 요새 뜨는 DP든, 예시가 극단이지만그런 것들과 같이 현실의 일을 현실에서 그린 이야기여야 한다. 

만약 비현실적인 요소를 넣고자 한다면 이야기를 잘 만들어야 한다. 조지오웰의 동물농장과 같은 경우가 아주 준수한 예시로 생각된다. 어줍잖은 이야기 구도에 현실의 갈등 상황을 대입하면 다소 보기 싫은 이야기가 나온다. 

(물론 이 작품의 이야기는 못볼 정도는 아니고 나름 나쁘지 않았고 좋았는데, 다만 메시지의 어필이 너무 심했다)

 

 

옛 설화를 재미있게 재해석해서 만든 이야기인 점과 개성있는 캐릭터가 많은 점은 매우 마음에 들었는데 

그리고 사실 10화 전후까지만 해도 이야기가 매우 흥미로워서 아주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야기 서사의 시간선이 혼란스러운 점이나(지금도 갈피가 잡히지 않는다. 옆동네에서 거미로 환생한 누구의 이야기보다 시간선 파악이 더 힘들다), 위에 말한 것과 같이 '메시지 전달이 이야기 전달보다 앞서는'듯한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마지막 화에 진하게 남은 듯하여 아쉽다. 

 

아마 이야기가 한참 시작되지도 않은 것이라 속편이 나오기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까지 소설로는 얼마나 나왔는지는 모르겠다 

 

 

 

髪鬼

만약 10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기라면 8점을 부여한다

9~10화쯤에서의 감동이 계속 이어져왔으면 9~10점이 되었을 텐데 그 부분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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