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과 직전 주마등(?)이 떠오르는데
갑자기 한문강독 수업듣던 때가 생각난다
이름과 같은 고유명사를 잘 나타내주는 '대문자'가 존재하는 서양권 언어 공부에서는 전혀 있을 일 없는 일인데, 한문(고전 중국어 문어체)를 읽을 때 흔하게 발생하는 일이 있다.
글 중간에 해석이 도저히 안 되는, 그리고 사전을 찾아서 의미를 조합해봐도 어떻게 분석해야할지 전혀 모르겠는 부분이 자주 나온다.
그래서 그걸 교수님께 가서 여쭤보면...
나 : 84페이지 셋째 줄의 '~~ABC, DE, FGH.'라는 표현이 이해되지 않습니다. 저건 도대체 무슨 구문인가요?
교수님 : 어디 보자... 아, ABC는 중국 지역 이름이고, DE와 FG는 사람 이름입니다. 나열을 하고 있군요.
나 : ???????
대개 이런 상황으로 이어질 때가 많았다.
물론 꽤나 숙달된 학습자라면 주변의 통사적인 맥락상...
무엇이 의미 없는 고유명사이며, 무엇이 의미를 가진 부분인지 명확히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름'에...
與(~와), 令(~하게 하다), 所(~것), 請(~하고자) 등 문법적인 기능을 가지는 글자가 오는 순간 해석은 몹시 헷갈려진다.
'민주주의의의의'를 보는 것만 같은 상황이 벌어져서 몇번이고 반복해서 끊어읽어야만 한다.
그래서 나는 느낌이 쌔하면 그 단어를 구글에 검색해봤다.
대부분 한지에 그려진 옛 사람의 모습... 혹은 옛 지도가 나온다.
'[顧] 되돌아보다 > 언제나의 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4년의 공백, 그리고 리메이크 (0) | 2022.02.13 |
---|---|
에타 (2) | 2022.02.13 |
단기기억 (0) | 2022.02.09 |
analogy : 현실과 가상의 나 (0) | 2022.02.04 |
우왓; (0) | 2022.01.3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