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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顧] 되돌아보다/언제나의 일

9/18 일과

by 천매 2021. 9. 18.

1. 한 일

오늘은 한 것이 없다. 

몸에 힘이 없어 대부분 시간을 앓아누웠다. 

 

중국어 어법은 명량사 부분을 조금 읽다가 그만두었다 

저녁에 단어를 읽다가 꼬박 잠에 들어서 22시가 되어서야 깨어났다.  

 

어제와 오늘 아침에 걸쳐 애니를 한 시리즈 보았었다

이 용사가 강한 주제에 지나치게 신중하다 - 라는 애니인데 나름 재미있게 봤다.

점수를 주라면 9.5/10점 

자칫 지루할 수 있는 클리셰와 같은 RPG 전생물 소재를 아주 독특한 시각으로 잘 살려냈다. 

 

 

 

2. 옛 친구 

초등학생때부터 알고 지냈던 뒷집 사는 애가 있는데 

어려서부터 똑부러지고 괜찮은 애였다 

 

다만 내 생각에 그는 부모 복이 약간 없었다 

중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한두번 성적이 조금 안좋고 나자 

학교 운영위원회로 있던 그의 부모는 그것이 괜히 부끄러워서인지 

바로 애를 중학교를 그만두게 하고 아무 대안학교로 보내버렸다 

그 이후로 그는 공부를 그만두었고,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했다 

(물론 그 덕분에 병역 면제가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면 다행스러운 일이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부터는 프로게이머를 하겠다고 이래저래 힘쓰고 찾아다녔는데 

당시에 나는 그것을 '왜 저렇게 되었을까' 하고 생각하였다 

그 길이 말로는 쉽지 결코 그렇지 않을 것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걱정과는 달리 아주 잘 헤쳐나가고 있는 것 같다 

이쪽 부분의 일자리에 있어서는 그의 부모가 아주 열심히 알아봐주고 지원해주었는데

그 결과 이런저런 팀으로 옮겨다니며 정식 프로게이머로서 일하게 되었고 대가도 후하게 받았다 

2~3년 전쯤에는 중국의 LOL에 해당하는 '왕자영요'라는 게임에서 이름있는 한국 팀에서 활약했었고 

최근에는 모바일 LOL에서 모 통신사 팀의 일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반응도 대개 좋은 편이다. 오늘은 우승해서 MVP로 인터뷰도 했다... 

https://www.twitch.tv/videos/1152096798

나는 LOL을 한 적이 없어 흐름을 읽을 수가 없지만... 

아무튼 자리를 잡은 이상 잘 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제2의 페이커 가자

 

 

 

3. 연목구어 

사람은 나무에서 물고기를 찾는 일이 많다 

상대가 별 의미 없이 뱉은 말을 두고 그 속뜻을 고민하는 사람도 있고 

작가가 별 의미 없이 쓴 소설에서 안에 담긴 주제를 고민하는 사람도 있다 

 

바보같긴 하지만 바로 이 과정이 인간을 더 인간답게 하는 것 같다 

나무에서 물고기를 찾는 과정에서 나무를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열매를 찾든, 물고기 말고 숨겨진 다른 것을 찾아내든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문학은 작가의 의도와 다른 맥락에서 해석하는 것도 헛짓거리라기보다는 

예술 감상 과정에서 하나의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독자에게는 작가의 의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최종적으로 자신에게 무엇이 남는가가 중요하다 

 

물론 세상 모든 일을 두고 자기중심적인 생각으로 숨겨진 의미를 도출해내려고 하는 일은 

혹은 세상 모든 것이 자신을 향해 던진 메시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주변 사람들이 보기에 몹시 피곤한 일이다 

 

물론 사람의 마음은 그렇게 프로그래밍되어있다 

 

 

4. 이후

오늘은 중간중간 산발적으로 잠을 많이 자서 제때 잠에 들기는 틀렸다. 

중국어 어법을 더 공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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