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log.naver.com/msk9711/222459452051
위 글의 내용과 크게 관련있는 것은 아니지만 읽다 보니 떠오른 것인데
서사문학에서 주인공 ─ 혹은 영웅 혹은 전설처럼 여겨져오는 인물의 기이한 행적을 이야기할 때
수단과 과정보다는 결과 자체에 집중하여 이야기가 서술된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글로 읽으면 영웅이 되었다가 신이 되었다가 도사가 되었다가 하는 것처럼 보이는 인물의 행적도
현실로 따져보면 나쁜 행위가 되기도 하고 형법에 의해 엄히 다스려져야 마땅한 일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영웅이나 신격 문학의 핵심 인물은
그 마음가짐은 동경할만한 대상이 되어 마땅하지만 결코 그 행동은 본받을만하지 못하다
세상에는 악당, 악당에게 노려지는 사람, 그리고 자기자신만 있는게 아니고 주위에 수많은 재화와 인물들이 공존한다...
영웅 영화의 관객들은 슈퍼히어로들이 어떤 일을 해내고 누구를 구해내는지에 집중할 뿐이지
그들로 인해서 ─ 조명되지 않은 다른 한편에서 그들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는지는 조명하지 않는다
굳이 그런 것들을 서술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야기의 주제의식을 흐리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간혹 영웅들의 행적이 남기고 간 폐해를 중심적으로 다루는 일부 이야기 화소들이
독자에게는 나름 신선하게 다가오는 것이다
다만 이 경우에 대해서는 기존의 룰을 깨고 이야기 속의 섬세한 인과관계들을 다루는 것이기 때문에
─ 자신의 세계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고려한 섬세한 이야기 전개가 이루어져야 한다
한 부분에서만 자세하게 조명하고 다른 부분에서 흐지부지하게 전개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화소를 끌어오는 것은 신선하기도 하고 비판의 평을 받기도 쉬운 시도가 된다
인물의 이야기를 일부분만 조명하고 그 외의것은 신경쓰지 않도록 하는 것은
주제의식을 잘 전달하기 위한 약속된 프로토콜이다
물론 현대 작품들은 그것을 깨려는 섬세한 시도들이 많다...
중국어 많이 읽어서 그런가 글의 구성과 표현이 중국어스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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