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운동
- 라켓볼을 다닌지 한 달이 되었다.
- 실력이 그닥 좋은 것은 아니고 평범하지만, 그래도 부끄러울 정도는 아니다.
- 채를 한번 사볼 때가 된 것 같다.
- 여담으로 한달간 체중을 크게 감량하였다. 일주일 세번만 격하게 움직이는건데도 효과가 나름 있나보다. (매일 밤 1~2시간 정도 산책 비슷한 것을 가긴 하는데 이게 효과가 있는 것 같진 않다)
2. 수업
- 이번주의 수업은 5분만에 끝났다. 다음 수업을 들으려면 일주일을 기다려야 한다.
3. 강연
- 이따금 열리는 학과 강연을 들었다.
- 앞부분은 소아과 관련 강의이고 뒷부분은 성대 의대 학장님 강의였다. 앞부분은 못듣고 뒷부분에야 들어갔다.
- 매우 인상깊게 들었다.
우리는 손실을 기피하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가령 어릴 때부터 과도기로 한번쯤 거쳐갈만한 신체부조화 현상이 있다고 한다. 가령 대변을 잘 누지 못한다든지, 분유 섭식 장애가 있다든지 하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에 부모는 심히 걱정하여 이런저런 해결방안을 찾으려고 노력하는데, 이것은 미래의 손실을 기피하기 위한 발버둥이다.
심하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병에 대해 서투른 치료를 계속 하려고 하다 보면 정상화가 좌절되는 수많은 경험 앞에서 아이에게는 트라우마가 된다. 온 식구가 그 아이의 신체상태를 관심 대상으로 한다. 인터넷의 정보는 매우 많고, 아이가 큰 병이 걸렸나 걱정한다. 이렇게 생겨난 부모의 두려움으로 인한 노력은 아이에게 트라우마가 된다.
인간은 미래 통제에 대한 강력한 욕구를 가지고 있다. 이것은 강력한 방어기제이다. (뇌과학적 근거 : prefrontal cortex가 발화하면 amygdala와 hippocampus가 동시발화) 인간은 현재의 입장에서 과거를 회상하고 미래를 예측한다.
다른 사람이 자신의 미래를 예견하고 걱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비슷한 원리로 아이가 조금씩 끙끙대는 것으로 계속 부모가 과한 관심을 가지는 것은 트라우마로 이어질 수 있다. 사소한 경험으로 인해 미래의 결정에 영향을 받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린 아이들의 병의 경우 보호자의 집착과 손실기피 현상이 큰 원인이 될 수 있다. 그 관심을 끄면 아이가 낫는다. '자유를 주세요' '애가 스스로 결정하게 해주세요' '내버려 두세요'
- 이와 관련해서 《기억 안아주기》라는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 살면서 좋은 기억을 많이 가져라. 좋은 기억은 나쁜 기억을 많이 이길 수 있다. 책 많이 읽고 사람 많이 만나고 여행다니고 해라.
- 인상깊어서 적어놓은 학장님 어록 몇가지
* 나쁜 기억이 떠오르려고 할 때 회피하려고 하지 마라. 끄집어내라. 그리고 그 나쁘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사실 지금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점을 자신에게 합리화하라. 나쁜 기억을 향해 뛰어들라.
* 우리의 미래는 앞선 사람들의 오늘이다. 어른들의 이야기를 심심할 때 잘 들어봐라.
* 아무도 지원하지 않는, 기피하는 곳으로 가는 것이 오히려 블루오션이고 큰그림일 수 있다. 남들을 따라하면 평범한 사람밖에 안된다. 진로 결정에 있어서도 내가 잘 하는 것들을 하는 것이 최고이다. 손실회피 경향을 내보이지 말라.
* 소아과는 아이를 보는 곳이 아니다. 엄마를 보는 곳이다. 그리고 아빠, 이모, 할머니를 보는 것이다. 보호자는 아이의 아픈 것을 과도하게 부풀리려고 하는 마음이 있고, 아픔을 어른의 마음으로 이해하려고 한다. 아이는 그렇지 않은데 말이다. 아이는 언제나 진실하다. 아픈 것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말이 서툴더라도 행동이나 표현에 다 드러나서 마음읽기가 쉽다.
(소아과는 갓난애기를 보는 곳이 아니라길래 뭔가 농담을 하는 줄 알고 웃을 준비를 했었다만, 뒤의 말을 듣고 나서 큰 충격과 깨달음을 얻고 그저 탄복하였다. 이건 정말로 소아과에서 큰 철학을 쌓으신 분이란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 정신과는 70년대 이후 약물 위주 치료로 넘어갔다. 심리학 배우는 곳 아니다. 하지만 나는 약을 되도록 쓰려 하지 않고 아이와의 대화, 그리고 엄마와의 대화를 통해 해보려고 한다.
4. 유체
- 유체를 이어서 들었다. 드디어 2D 유체 모델에 들어갔다. 대학원 강의인데 의외로 어렵지 않고 괜찮다. 교수님 영어가 의외로 느린데 전달력이 괜찮아서 들을만하다.
- vortex line에 대해 마저 듣고 상수밀도, 밀도의존 압력 조건 하에서 여러 논의들을 전개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 경우 유체의 circulation은 항상 보존된다. 조용한 공간에서 물체가 움직임으로 인해 vortex가 발생한다면 다른 곳에서 반대방향 vortex가 형성되어 그 합을 일정하게 한다. (Kelvin 정리, flux와 circulation이 일정)
- Bernoulli 방정식을 유도하는 것을 보았다. 오일러 방정식으로부터 유도되는데 과정이 꽤 볼만했다. 흔히 쓰는 것은 unsteady irrotational 가정을 가한 것이라고 한다.
- 가볍게 vorticity equation을 훑고 지나갔다. 나비에-스톡스에서 유도하여 velocity equation과 diffusion equation을 얻는다) w의 1항은 stretching/compressing과 관련되고 w2 w3항은 tilting/rotation과 관련된다
- 2D potential flow를 살폈다.
* 이상유체를 가정하는데 incompressible이고 inviscid이다. 연속방정식과 운동량 보존 방정식으로 논의를 전개한다.
* 표면이 stream line이어야 한다는 점이 경계조건이다.
* Kelvin 정리에 의해 강체 부근 irrotation 성질은 유지된다. w(vorticity) = curl u(velocity)가 어디에서든 0이라면 u = del Φ를 만족하는 Φ가 존재한다. 이것은 scalar이며 velocity potential이라고 한다. 이 식에서 Laplacian Φ=0이 나오며 이것을 라플라스 방정식이라고 한다.
* 라플라스 방정식이 나온다는 것은 운동방정식(오일러 방정식)을 풀지 않고도 potential flow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중첩이 가능하므로 여러 유체를 기술가능하다. 다만 여전히 현실의 유체와 성격이 다른데 viscosity의 역할로 인한 것이다.
* stream function을 정의하는데 Ψ로 쓴다. velocity potential Φ과 수직이라는 성격을 가진다. Ψ도 라플라스 방정식을 만족한다. 서로 다른 Ψ값의 차이는 해당 stream line 사이의 volume flow rate를 나타낸 값으로 Q와 같다.
* complex potential을 정의하는데 F(z) = Φ(x,y) + iΨ(x,y)로 쓴다. 실수부와 허수부에 있는 저것들은 Cauchy-Riemann 방정식을 만족하도록 된다. (각각 항의 정의에 의해서)
* 2차원 유체를 풀 때는 이렇게 해석적인 F에 대해서 Φ, Ψ를 각각 푸아송방정식을 이용하든 평범하게 구하든 할 수 있고, 이후 정의를 통해 u,v를 구한다. 그리고 Bernoulli 방정식으로 P를 얻는다. (3차원에서는 불가능하다. 다만 푸아송은 오일러 방정식 푸는 것보다는 훨씬 간단한 편이다)
* complex velocity를 정의하는데 W = dF/dz이다. 이 값은 u-iv이다. 켤레곱은 속도 제곱과 같다. 극좌표 공간에서는 (uR - i uθ) exp(-iθ)이다.
- 이 내용들을 바탕으로 5가지 상황에서의 streamline을 구해보았다. uniform flow, source/sink, vortex, corner, sharp edge, doublet이 그것이다. 오랜만에 매우 즐거운 내용이었다.
- 계산도 그다지 심각하게 어렵지는 않았다.
- 내일은 조금 더 복잡한 시스템을 살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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