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국어
아침부터 원신 대화 세 단락, 작문 2단원, 듣기 조금을 했다.
듣기는 정말로 맹훈련을 해야만 할 것 같다.
2. 로또
복권을 한번 사봤다
아빠가 꿈을 분석해서 알아냈다면서 한참 매달려있었던 번호 3개 :
8, 9, 16을 각각 하나씩 고정으로 놓고 반자동으로 3000원을 돌렸다
─ 당첨번호를 보니 7, 8, 9, 17, 22, 24에 보너스 5번이었다.
아빠는 어제 그 꿈이 그것이 당첨번호를 직접 암시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그것을 피해서 수를 뽑았는데
그래서 덕분에 하나도 걸리지 않았다
나 또한 그보단 낫지만 2개, 1개, 1개씩을 맞췄으므로 낙첨이다
그런데 한편 오늘의 과정을 통해 어떻게 미신 중심적인 사람이 로또에 빠져들게 되는지를 한번 생각해본다
8 9 16으로 조합을 하기야 한다면 오늘의 번호를 모두 만들어낼 수 있다
(이것은 며칠 전부터 아빠가 한참 고민하던 내용이다)
16과 9의 차는 7이며
8과 9를 더한 것은 17이며
8에 16을 더한 것은 24이며
하는 식이다
이렇게 자신의 생각한 후보군에 있었으나 찍지 않았던 번호가 당첨번호로 나와버린다면
이것은 어떤 사람들은 아쉽게 생각할만한 일이다
'꿈은 옳게 꿨는데 내가 해석을 옳게 하지 않았구나'
그런데 그 해석의 가지수는 너무 많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나오면 그 사람의 프로필(생년월일)이 당번에 있다거나
삼각 조각칼로 3번 줄을 그은 것을 3으로 해석하거나, 9로 해석하거나, 번호의 합이 111인 것으로 해석하거나, 혹은 99개인 것으로 생각하거나
카메라를 꿈에서 봤다면 그 당첨번호의 모양이 카메라 형상이 되어야 한다거나
그렇게 꿈에서 본 모든 일들에 번호를 부여하게 된다면
그 번호들 후보군에 당첨번호가 명확히 들어가있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할 것이다
그렇게 '언제나 맞을 수 밖에 없는 모호한 진술'을 가지고
복권의 규칙을 해석하려는 사람은 매번 다시 도전하게 되는 것이다
45개 중 후보군을 어떻게든 매우 좁게 16개만 추려낸다고 해도
실제로 거기에서 6개를 뽑을 수 있는 가능한 가지수는 16C6이며 8008가지이다
이것을 하나하나 산다고 하면 800만원이 들어간다
게다가 당첨 번호 6개가 모두 그 16개 안에 들어갈 가능성은 얼마나 있겠는가?
─ 하지만 생각하기 나름으로, 이것을 어떻게든 자연적인 섭리가 아니라
하늘이, 조상이 자신에게 점지해준 것을 자신이 바르게 해석하지 못한 것이라고 자책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게 복권에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열심히 분석해서 복권 1줄을 산 사람보다는, 복권 10줄을 산 사람의 1등 당첨 확률이 약 10배 높다 (∵p~0)
그렇게 ─ 우주의 운행은 간절히 소망하는 사람들을 보지 않은 채로 운행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자연의 섭리에 대고 무언가를 열심히 희망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자연은 언제나 귀를 닫고 눈을 감고
오로지 자신의 결정된 궤적을 걷고 있다
그렇기에 모든 해석은 무의미하다
그런 자연이 받아들이는 것이 있다면, 세상 사람들의 확실한 행동이다
자연은 45C6에 육박하는 모든 조합의 복권을 구입하는 자에게는 확실히 1등 당첨의 티켓을 부여해준다
더 적게 살수록 자신이 받을 수 있는 확률은 낮아지는 것이다
그리고 아무것도 구입하지 않는 자에게는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
세상 만사가 마찬가지이다 ─ 오히려 자신의 의지대로 많은 것이 바뀔 수 있는 점은 오히려 멋지다
움직이는 자에게 항상 성과가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움직이지 않는 자에게는 아무것도 돌아오지 않는 것은 확실하다
그렇기에 바보같은 시행착오를 많이 하더라도 움직이는 사람은 아름다운 것이며 언젠가 보답을 받을만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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