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도로 딱딱한 일본 옛 문어체는 신비한 분위기를 준다.
그래서 일본 작품들에서는 마법 주문이나, 고대 유적의 글 등 현세의 언어와는 유리된 신비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상황 등에 고전 혹은 문어체 일본어로 된 말을 주로 사용한다.
특히 마법 주문을 영창하는 것에는 언어에는 '코토다마'라 하는 것이 깃들어 그것이 이루어질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 민간 신토의 영향도 있을 것이다
신기한 것은, 한국어 판타지에서는 마법주문을 쓸 때 중2병스러운 한자어를 마구 섞은 표현은 있을지언정 중세국어를 끌여들어오는 경우는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
한편 작가들은 물론 중고등학생시절 고전문법을 모두 잘 배웠을 것이지만 그 시절에 산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어디선가 본 표현들을 짜깁기 하는 것이고, 그래서 실제로 고전문법에 맞지 않고 이리저리 뒤섞인 애매한 표현들을 많이 쓴다.
한국어 재야 문학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시대물 같은 것을 작성하는 경우 옛 문체인 것마냥 그럴듯한 말을 써내리는데, 실제로는 옛 문법에도 맞지 않고 단지 그런 느낌을 주기 위한 일종의 장치일 뿐이다.
물론 옛 문법에 맞추어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 모든 것은 최대한의 표현의 효과를 주기 위한 것이다.
오히려 고전 문법 그대로를 따르는 것보다는, 현대 일본어 화자들이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등을 각색하고 예스러운 느낌만을 남기는 것이 좋은 선택이다.

甕の星卓に神留座す
運命偶然司りし
骰子の目を以って
いと恣意深き地母神を奉請て
御心の儘に此の心を尽くして
倦む事無く怠る事無く此の身を務て
神祈に禱たまえば
大き久き広き厚き大愛を降りて
亦此れ盤上に在りては
秩序・混沌・天秤の遍くに禍いなくあらしめ
夜の守に護恵・幸を賜えと
真空遥に拝み奉らくを申す
물론 요미가나는 저 단어들을 제 마음대로 읽어놔버렸다 ㅋㅋㅋㅋㅋㅋ
참고로 저런 기도문을 祝詞(のりと)라고 하는데, 신사의 신주가 신 앞에 고하여 비는 고대어로 된 문장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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